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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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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선 끊은 ‘폴더블 폰’, 누가누가 잘 만들까

본문

‘폴더블 폰’ 상용화가 코앞에 다가왔다. 삼성이냐, 화웨이냐. 폴더블 폰을 개발 중인 두 기업 중 어느 곳이 ‘세계 최초’로 폴더블 폰을 내놓을지 이목이 쏠려 있던 사이, 뜻밖에도 중국 스타트업이 출발선을 끊었다. IT 트위터리안 에반 블래스에 따르면 LG전자도 내년 초 열리는 ‘CES 2019’ 행사에서 폴더블 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누가 빨리 접는가’ 경쟁은 끝났고, 이제 주제는 ‘누가 잘 접는가’, 그리고 ‘접어서 뭘 할 수 있는가’로 넘어갔다.

‘최초’ 경쟁, 중국 업체들의 맹공

올해 열린 MWC 2018에서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ZTE는 ‘세계 최초의 폴더블 폰’, ‘엑손M’을 공개했다. 한눈에도 우리가 아는 폴더블 폰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경첩을 이용해 두 개의 스마트폰을 접이식으로 만든 제품이었는데, 세계 최초 타이틀 덕분에 반짝 이슈가 됐다. 여기에 이어 화면 자체를 접는 최초의 폴더블 폰 기록도 중국 업체 차지가 됐다.


 

지난 10월31일 중국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스타트업 로욜(Royole)이 세계 최초의 폴더블 폰 ‘플렉스파이(FlexPai)’를 공개했다. 플렉스파이는 7.8인치 디스플레이에 두께 7.6mm, 후면 듀얼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얼핏 보면 외양은 태블릿PC에 가깝다. 스마트폰을 반으로 접어 양쪽 화면을 따로 활용할 수 있다.

 

크레올 스트래터지 컨설팅의 카롤리나 밀라네시는 BBC에 “로욜은 가장 먼저 자랑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들어 보지 못한 업체가 이러한 일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라며 로욜이 주요 전자제품 업체에 인수될 거라 전망했다.

 

 

이처럼 중국 업체들은 폴더블 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 업체인 화웨이는 지난 9월 독일 매체 <디벨트>와의 인터뷰에서 1년 안에 폴더블 폰을 내놓겠다고 공언했고,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삼고 있는 샤오미, 오포 등도 내년 출시를 목표로 폴더블 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드디어 베일 벗는 삼성 폴더블 폰


삼성표 폴더블 폰도 곧 베일을 벗는다. 올해 8월 열린 ‘갤럭시노트9’ 언팩 행사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은 “세계 최초 타이틀을 굳이 빼앗기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고, 지난 9월 진행한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나올 때가 됐다”며 폴더블 폰 공개가 임박했음을 꾸준히 시사해왔다. 최근 폴더블 폰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이유다.

 

 

삼성이 화면을 지갑처럼 접었다 펼 수 있는 폴더블 폰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는 소식은 2014년부터 꾸준히 흘러나왔다. 코드명은 ‘프로젝트 밸리’였으나 최근 제품 출시를 결정하면서 코드명을 승자라는 의미의 ‘위너(Winner)’로 변경했다.

 

최근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사양은 엑시노스 9810, 퀄컴 스냅드래곤 845에 최소 6GB 램이 탑재되며 기본적으로 7.3인치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가 장착된다. 안쪽으로 접히는 인폴딩 디자인으로, 반으로 접을 경우 스마트폰 알림 등을 표시할 수 있는 4.6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외부에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런데, 접으면 뭐가 좋은 걸까


업계가 예상하는 폴더블 폰의 장점은 우선 기기의 부피는 줄이면서 2배 크기의 스크린을 경험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는 전면과 후면에 각각 카메라가 달려 있지만 스마트폰을 앞뒤로 접게 되면 후면 카메라를 전면에서 활용하는 상상력도 발휘해볼 수 있다. 또 리차드 위 화웨이 CEO의 발언을 빌리면 폴더블 폰이 PC의 역할을 물려받을 가능성도 높다.

 

매번 화면을 접었다 펴야 한다는 점 때문에 내구력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로욜의 플렉스파이 가격이 최소 147만원에서 최대 212만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폴더블 폰 가격대는 상당할 전망이다.

 

 

대중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폴더블 폰 전쟁을 지켜보고 있다. 제대로 된 폴더블 폰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탓도 있지만 굳이 초창기 모델에 값비싼 모험을 할 이유가 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삼성도 같은 고민을 했다. 고동진 사장은 폴더블 폰에 대해 “폴더블 스마트폰을 펼친 상태에서 태블릿과 동일하다면, 소비자들이 왜 사겠나”, “지갑을 여는 사람이 인정하는 혁신을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11월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SDC) 2018’에서 폴더블 폰을 위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공개하고, 앱 개발자와 폴더블 폰 관련 내

용을 공유할 계획이다. 과연 삼성의 폴더블 폰은 무엇을 무기로 소비자의 지갑을 열고자 할까.

 

 

저작권자(주)블로터앤미디어

출처 : 블로터(http://www.bloter.net/archives/323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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