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업계가 정체된 시장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 등 새로운 폼팩터의 제품 개발에 나섰다. 스마트폰에서 화면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흐름에 발맞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폴더블, 사운드 출력 등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기술 경쟁에 돌입한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화두는 ‘폴더블'과 ‘풀 스크린'이다.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 초 폴더블 폰을 선보일 것으로 내다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11월부터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 양산을 시작하고, 뒤이어 소재 및 모듈 부품사의 공급망이 가동되면 본격적인 제품 양산은 올 연말에서 내년 초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 구현을 위해 넘어야 할 가장 큰 장벽은 내구성이다. 휘거나 구부릴 수 있는 OLED 패널은 이미 5년 전 개발됐지만, 수만번 접었다가 펴도 외관 변형 없이 처음과 같은 수준의 화질을 지속하는 수준의 내구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스마트폰을 하루 평균 200회쯤 들여다본다고 하면 1년에 7만번 이상 접었다 펴도 이상 없는 내구성이 필요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주최 디스플레이 위크에서 두 방향 이상으로 늘어나는 스트레처블 OLED 패널을 공개한 바 있다. 패널이 늘어나는 특성까지 구현한 만큼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미 수만번 접었다 펴도 문제없는 수준의 내구성을 확보했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선보일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구체적인 사양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경쟁사의 기술 현황을 보면 어느 정도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다. 중국 BOE는 10만번 접을 수 있는 5밀리미터(㎜) 곡률 반경에 2048×1536 해상도의 7.56인치 OLED 패널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대만 AUO는 해상도는 1280×720으로 떨어지지만, 내구성에 초점을 맞춰 150만번 이상 접을 수 있는 OLED 패널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품 전면에서 화면 비중이 100%에 가까운 풀 스크린 스마트폰 구현의 가장 큰 장벽인 상단 노치를 해결할 수 있는 소리나는 디스플레이 패널도 곧 등장할 전망이다. 노치는 수화부 스피커를 비롯해 전면 카메라, 각종 센서 등이 위치하는 공간을 말한다. 카메라와 센서 등은 커버글라스로 덮을 수 있지만, 스피커는 위치 변경이 쉽지 않다는 게 디스플레이 업계의 숙제였다.

LG디스플레이는 패널에서 직접 소리를 내는 크리스탈 사운드 OLED 패널을 TV용으로 선보인데 이어 중소형 패널에도 이 기술을 적용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크리스탈 사운드 OLED 패널을 스마트폰에 적용하면 노치 디자인에서 벗어난 진정한 풀 스크린 스마트폰 구현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게 된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최근 OLED 패널에 미세한 진동을 일으켜 패널 자체에서 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사운드 온 디스플레이 (SoD) 기술을 공개했다. 진동으로 소리를 전달하기 때문에 원거리에서는 소리가 들리지 않고, 패널에 귀를 갖다대야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폴더블 폰의 경우 기존과는 전혀 다른 폼팩터에 세계 최초라는 상징성이 큰 만큼 다양한 제품이 나오기 힘들지만, 풀 스크린 스마트폰의 경우 내년 상반기를 시작으로 플래그십 시장에서 주력 디자인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