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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디자인을 잘하기 위한 10가지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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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9 Designs에 Peter Vukovic가 게재한 「10 habits to help you master graphic design」을 원작자 동의 하에 번역 및 게시한 글입니다.
우리는 무언가를 배우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 연습, 혹은 이론을 공부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하죠. 연습을 더 하거나, 공부를 더 하거나, 항상 그게 다입니다. 물론 그것이 사실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연습과 공부 외에도 중요한 한 가지가 더 있죠. 장기적으로 본다면 우리가 날마다 행하는 습관들이야말로 우리가 배우는 것들을 정의합니다.
만약 당신이 매일 15분씩 책을 읽었다면, 아마 당신 옆에 앉아 있는 책을 읽지 않는 사람보다는 아는 것이 많겠죠. 만약 당신이 매일 10줄씩 글을 썼다면, 아마 글을 쓰지 않는 누군가보다는 글을 더욱 잘 쓰겠죠. 당신이 그래픽 디자인을 조금이라도 더 잘하고자 한다면 아래의 몇 가지 습관들은 분명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1. 만들기(Creating)
너무나도 당연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매일 무언가를 새로 만들어내는 것은 성공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왜냐고요? 완벽함은 반복적인 연습에 의해 나오기 때문이죠. 무언가를 하면 할수록 그 일을 더 잘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논리입니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말콤 글래드웰 씨가 이것에 대한 책을 쓰기도 했죠.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거나 명성을 얻기 위해서는 최소 1만 시간을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이 1만 시간이라는 숫자가 정확히 옳고 틀리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오늘부터라도 하루 몇 시간씩 투자할 가치는 충분히 있습니다.
2. 경쟁하기(Competing)
인간이라면 모두 지니고 있는 생존 본능을 제외한다면 아마 경쟁에 대한 본능이야말로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누군가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당신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더 굳은 의지로 노력하게 될 것입니다.
디자이너에게 있어 경쟁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결과물에 대한 차이로 나타납니다. 누군가가 당신을 디자인 경쟁에서 앞지르려고 한다면 당신은 그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최선의 결과물을 내고자 할 것입니다. 당신 혼자 고독한 작업을 했을 경우 달성하기 힘든 수준으로 말이죠.
경쟁은 우리를 발전시킵니다. 꾸준히 클라이언트로부터 작업을 받아 진행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다른 이들과 경쟁을 시도하는 것도 우리를 완전히 새로운 차원에서 성장시켜줍니다.
3. 프로젝트 바꿔보기(Switching projects)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며 다양한 종류의 장애물과 문제점들을 마주하고, 해결하게 되죠. 만약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만 있다면 우리는 아무 경험도 겪지 못하고 도태되고 말 겁니다. (그래도 집에서 하루 종일 <왕좌의 게임> 보는 건 나쁘지 않을 듯싶네요.)
이는 디자인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당신이 계속 로고, 웹사이트, 일러스트레이션 작업만 계속하다 보면 물론 그 작업에 능숙해지기는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새로운 경험들은 받아들이지 못한 채 당신은 당신만의 세상에 갇히게 될 위험이 높습니다.
가끔은 본인이 하는 프로젝트의 성향을 바꾸어 보세요. 새로운 경험을 기반으로 하여 디자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기존 프로젝트의 실력도 함께 향상할 수 있도록 하세요.
4. 스타일 바꿔보기(Switching styles)
솔직히 말하도록 하죠. 저는 제가 작업하는 아이콘과 로고에 번쩍거리는 광 넣는 것을 참느라 몇 달 동안 고생했습니다. 그래도 결국 끝까지 참아내는 데 성공했죠.
스타일을 바꾸느라 고생한 것이 또 있습니다. 이번에는 타이포그래피(폰트) 문제인데요. 계속해서 자꾸 똑같은 것만 쓰게 되어서 틈틈이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 여러 습관들에 묻혀 삽니다. 특히 디자이너의 경우 더욱 심각하죠. 자신들의 작품에 계속 같은 효과를 넣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결국 그들의 ‘스타일’이 되는 거죠.
고유의 스타일이 있다는 것은 화가 나 음악가 등 다른 아티스트들에게는 좋은 일 일지 모르지만, 디자이너들에게는 위험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디자인은 본인의 스타일을 타인이 요구하는 방향에 맞추어 작업을 진행할 줄 알아야 하다는 것이 예술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의 주관과 판단을 무시할 수도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매우 어려운 일이죠.
가끔씩은 스타일을 바꿔보세요. 그리고 나 자신이 아닌 그 프로젝트를 위한 디자인이 무엇인지 배워보세요. 그래픽 디자인은 타인을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5. 따라 하기(Imitating)
모방은 사회적 학습의 한 종류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것을 따라 함으로써 아무것도 없는 밑바닥부터 시작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디자인에서 이것은 당신이 다른 곳에서 본 레이아웃이나 스타일, 폰트 조합을 사용해도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만약 그 조합이 괜찮다면 굳이 새로운 걸 만들 필요는 없겠죠. 사실 자신보다 더 나은 디자이너의 작품을 따라 해보는 것이 자기 작품의 질을 향상하는 데는 가장 빠르고 효과가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나, 표절과 모방을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다른 누군가의 작품을 그대로 표절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불법일 뿐만 아니라 그것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6. 분석하기(Analyzing)
우리는 항상 새로운 프로젝트를 막 시작할 때면 넘치는 의욕으로 자료들을 찾아봅니다. 인터넷에 있는 멋진 디자인들로 채워진 화면을 보면서 주기적으로 ‘우와’, ‘대박’ 등을 외치죠.
하지만 특정 디자인들이 왜 효과가 좋은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레이아웃 때문인지, 아니면 사진, 도면, 혹은 무언가 특별한 조합 때문인지 고민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바로 이때 분석하는 습관이 필요한 겁니다. 다른 이들의 작업을 관찰하고 과학적으로 분석하려고 노력해보세요. 그리고 그 디자인의 특성과 규칙들을 발견하여 결론을 도출해 낼 수 있도록 하세요.
여기에 더불어 그래픽 디자인 이론에 대해 미리 공부해두는 것은 그 이상의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분석 그 자체로도 당신에게 정말 좋은 결과들을 가져다줄 것이라 의심치 않습니다.
디자인적 관점의 분석은 당신이 앞으로도 영원히, 그리고 꾸준히 터득하게 될 통찰력을 한층 더 향상시켜 줄 겁니다.
무엇보다 디자인적 분석은 정말 재미있는 일이기도 하니 꼭 한번 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7. 되돌아보기(Reflecting)
저는 주기적으로 제 삶에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되돌아보곤 합니다. 그때마다 항상 새로운 것들을 배우죠.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마치 지나친 음주가 공복에 좋지 않다는 사실을, 시간이 지나서야 깨닫게 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죠.
되돌아보는 것은 정말 좋은 학습 방법이고 이것은 디자인 작업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본인이 몇 개월, 몇 년 전에 했던 작업들을 주기적으로 다시 살펴보며 어떤 실수를 저질렀는지에 대해 배우는 것은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당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8. 공부하기(Studying)
아마 많은 디자이너들이 “디자인을 잘하기 위해 공부를 잘할 필요는 없다”라는 의견에 동의할 겁니다.
물론 사실이긴 합니다. 소질만 있다면 그냥 그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자기 자신을 뽐낼 수 있죠. 아무도 당신이 어떠한 교육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궁금해하지 않을 겁니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디자인은 예술과 비슷한 면을 가지고 있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무언가를 “디자인을 하는 것”만으로는 굉장히 제한적 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바로 실전부터 시작했지만 얼마 가지 않아 제 방법에는 마치 스위스 치즈처럼 허점과 구멍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그리는 그것이 왜 옳은지, 옳지 않은지에 대해 무지했을 뿐만 아니라 디자인 이론을 어떻게 제 작품에 녹여낼 수 있는지에 대해조차 아예 모르고 있었습니다. 결국 얼마 가지 않아 여러 디자인 서적들을 미친 듯이 공부하기 시작했죠.
연습 삼아 조금씩이라도 하세요. 공부는 정말 필수입니다. 좋은 디자인 책을 읽건, 온라인 강좌를 듣건, 대학을 다니건, 공부는 당신이 일하고자 하는 그 분야에서 당신을 한층 더 발전시켜 줄 것입니다.
9. 완벽하게 하기(Perfecting)
“연습하고, 연습하고, 또 연습하세요.”
연기 수업이나 스피킹 수업을 들어본 사람이라면 아마 이 말을 자주 들어보았을 겁니다.
디자인적 관점에서 본다면 이것은 하나의 분명한 사실을 의미합니다. 디자인이 ‘제대로’ 될 때까지 작업을 멈춰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무언가가 조금 이상하다면, 빠르게 버리고 다시 시작하세요. 아무리 오래 걸린다고 해도 말이죠.
당신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건 간에 결국 중요한 것은 최종 결과물이 어떠하냐는 것입니다. 완벽해질 때까지 완벽하게 만드는 습관을 기르세요.
10. 존중하기(Respecting)
Composition VIII by Wassily Kandinsky
당신은 20, 30, 50년 전 당신이 살고 있는 국가의 디자이너와 예술가들이 어떤 방식으로 일했는지 알고 있나요? 그들이 현대의 디자인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쳤는지도 잘 알고 있나요?
한 예로 1970년대 요제프 뮐러 브로크만에 의해 탄생한 그리드 기반의 디자인은 그래픽 디자인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을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가장 유명하고 극찬을 받는 웹 디자인 레이아웃이기도 하죠.
또한 1920년대 칸딘스키의 일러스트레이션은 전 세계의 일러스트 레이 터들에게 영감을 주기도 했습니다. 주위에서 마주치는 옛날의 많은 작품들을 알아보고, 존중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세요. 현재 디자인이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에 대해 깨달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떠한 사회 환경과 시대적 배경이 존재했는지에 대해서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습관들을 통해 배우기(Learning through habits)
좋은 습관들은 디자인을 잘 하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지속적으로 노력하여 습관이 몸에 배기까지 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위의 목록으로부터 몇 개를 골라 하루 15분씩은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보세요. 딱 일주일만 지나면 당신의 결과물에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원문: 안암동까만콩의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