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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글로벌 경쟁, 승부는 주파수 경매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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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상용화 준비 가속도
영국 블록당 15억대 기업 부담↓
중·일 등 정부 차원 지원 주목
"LTE 보다 단위당 낮게 책정"
[디지털타임스 정예린 기자]각국 정부와 이동통신사들이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함에 따라 오는 6월 5G 주파수 경매를 앞둔 국내 업계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나서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외치는 만큼 적극적인 정책 지원의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외 각국 정부와 이통사들이 5G 상용화 도시를 구축하고 네트워크 테스트에 돌입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5G 주파수 경매를 진행한 영국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주파수 경매 당시 시작가를 블록당 약 100만파운드(한화 약 15억원)로 제시해 합리적인 가격을 권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영국 정부는 최근 5G 시티 조성에도 나섰다. IT 매체 지디넷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올해 하반기 일부 도시를 선정해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5G 플래그십 도시로 만들어 영국을 5G 선도국으로 만들 계획이다.
중국 또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는 최근 차이나모바일이 중국 톈진의 '차이나모바일 5G 공동 혁신센터 톈진 개방 실험실'에서 5G 기지국 테스트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차이나모바일은 또 베이징, 충칭, 선전, 청두 등 12개 도시에서 5G 네트워크 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다. 차이나텔레콤 또한 중국 12개 도시에서 5G 통신 테스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각 도시에 5G 통신 네트워크가 구축되면 이통사들은 5G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 테스트에 나설 계획이다.
5G 시대의 안전문제에 대한 대비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일본 총무성은 5G 상용을 대비한 안전기준 마련작업에 착수했다. 총무성은 5G의 경우 기존보다 높은 주파수 대역을 사용할 예정이나 아직 전파 세기에 대한 기준치가 없다는 점에서 전파량을 측정하고 안정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안전기준을 빨리 마련하면 신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국제기준으로 채택될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발 빠르게 움직이는 해외 이통 시장의 모습에 우리 업계 또한 다급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글로벌 5G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서는 이통업체들이 5G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있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과기정보통신부는 6월 주파수 경매방식을 두고 '무기명블록경매'를 유력하게 고민 중이다. 무기명블록경매방식은 주파수를 10㎒ 또는 20㎒ 등 여러 블록으로 쪼개 입찰한다.
이와 관련 이통사 사이에서는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기계적인 균등 분할 보다는 가입자가 많은 통신사가 보다 안정적인 5G 서비스를 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의 한 편에서는 통신 3사에 균등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 5G 글로벌 시장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놓고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과도한 경쟁으로 치솟을 수 있는 경매가 또한 우려 대상이다. 5G 상용화를 앞두고 대규모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는 이통사들의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LTE 때는 적은 폭의 주파수 금액이 높게 산정돼 20㎒ 경매를 하면 1조9950억원까지도 올라갔지만 5G 주파수에 똑같이 적용하면 가격이 터무니없이 높아진다"며 "현실적인 요소를 고려해 같은 폭 단위를 기준으로, 그때보다 훨씬 금액을 낮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dt.co.kr
출처 : 디지털타임스(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5&oid=029&aid=00024563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