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IT열쇳말] HEIF(고효율 이미지 파일 형식)
본문
JPG는 디지털 이미지 파일의 대명사로 꼽힌다. 사진으로 모든 걸 설명하는 온라인 게시물의 제목 수식어로 달릴 정도다. 이미지 데이터가 손실되지만 압축률이 높아 웹에서 널리 사용된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카메라를 대체하면서 사진으로 일상을 모두 담아내는 시대가 되자 JPG 파일 역시 한계에 부딪혔다. JPG 파일이 저장 공간을 좀먹는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더 압축 효율이 높은 형식에 대한 요구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HEIF는 JPG 파일의 대안으로 등장한 새로운 디지털 이미지 파일 형식이다. ‘고효율 이미지 파일 형식(High Efficiency Image File Format)’의 약자로, JPG 파일과 같은 품질의 이미지를 담으면서도 용량은 2배가량 줄일 수 있다. MPEG 그룹이 2015년 개발한 HEIF는 2017년부터 애플이 iOS11 업데이트를 통해 적극 지원에 나서면서 주목받고 있다.
JPG 대체하는 고효율 이미지 파일
애플에 따르면 아이폰으로 촬영되는 사진은 매년 1조 장에 이른다. 특별한 순간을 담는다기보다 소소한 일상을 하나하나 기록하는 셈이다.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던 시절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광경이다. 셔터 찬스를 기다리며 사진 한 장에 영혼을 담아 찍던 그때 그 시절에 비하면 사진의 제약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시대가 됐지만, 그만큼 많은 사진을 찍기 때문에 사람들은 저장 공간의 제한에 시달리고 있다. 또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과 화질이 좋아지면서 사진 파일의 크기도 덩달아 뛰었다. 애플이 iOS11에 HEIF 파일을 지원하기 시작한 이유다. 현재 ‘아이폰7’ 이상의 기종은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때 HEIF 파일로 저장할 수 있다. 아이폰 카메라의 기본 설정값 역시 HEIF 형식으로 잡혀있다.
HEIF는 JPG 파일보다 압축 효율이 높다. 동일한 품질의 이미지를 담을 경우 JPG보다 2배 정도 파일 용량이 적다. 또 JPG 파일과 같은 크기라면 2배 더 많은 이미지 정보를 담을 수 있다. 따라서 HEIF 형식으로 사진을 찍을 경우 기존보다 2배 더 많은 사진을 저장하거나 더 고화질의 사진을 같은 용량에 담을 수 있다. 또한 JPG가 8비트 컬러 이미지를 지원하는 반면, HEIF는 16비트를 지원해 더 넓은 색 대역을 제공한다. 색 정보를 덜 손상시키고 더 정확하게 색을 표현할 수 있다는 얘기다. HEIF로 사진을 찍을 때 가질 수 있는 이점이다.
동영상 압축 효율도 두 배로
HEIF는 영상 파일 형식인 HEVC(High Efficiency Video Coding)에 기반을 두며, 기술적으로 실제 이미지 포맷이라기보다 이미지와 오디오를 담는 컨테이너에 가깝다. 즉, HEVC 형식으로 저장된 영상의 스틸 이미지를 담는 방식이다. 컨테이너 방식이기 때문에 여러 이미지를 한 파일에 담을 수 있다. 애플이 밀고 있는 ‘라이브 포토’에 적합한 형식인 셈이다.
HEVC는 비디오 압축 표준으로 ‘H.265’ 또는 ‘MPEG-H 파트2’라고 불리기도 한다. 기존 ‘AVC’ 혹은 ‘H.264’라고 불리는 방식에 비해 압축 효율이 2배 정도 좋다. HEIF와 마찬가지로 동일한 영상 품질을 담으면서도 저장 공간을 2배 정도 아낄 수 있고, 더 좋은 품질의 영상을 같은 용량으로 저장할 수 있다. HEVC는 8K UHD 해상도를 지원한다. 애플은 iOS11 업데이트를 통해 영상 파일 형식으로 HEVC를 지원한다. 사진은 JPG에서 HEIF, 영상은 H.264에서 HEVC로 형식을 바꿔 저장 공간 효율을 늘리려는 계산이다.
아직은 호환성 낮아
아이폰 카메라 포맷 설정에서 고효율성을 택하면 HEIF로, 높은 호환성을 택하면 JPG로 사진이 저장된다. HEIF는 아직 호환성이 낮다는 얘기다. HEIF 파일을 윈도우 PC로 옮기면 사진이 보이지 않아 당황할 수 있다. 윈도우 자체 사진 프로그램은 HEIF 파일을 아직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맥의 경우 ‘맥OS 하이시에라’ 버전부터 HEIF 파일을 자체 지원하지만, 현재 윈도우에서 HEIF 파일을 보려면 JPG 파일로 변환해주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HEIF로 사진을 저장했다고 해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아이폰에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에 HEIF 사진을 공유할 경우 자동으로 JPG 파일로 변환돼 게재된다. 업계에서도 HEIF 지원을 늘려가고 있다. 주요 이미지 프로그램인 ‘어도비 포토샵’이나 ‘라이트룸’, ‘캡처원’ 등이 HEIF를 지원하고 있으며 차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P’에서도 HEIF를 지원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윈도우10 업데이트를 통해 HEIF 파일을 곧 지원할 예정이다.
※ 참고자료
– Martyn Casserly, 『What is HEIC?』 (Macworld UK, 2017.09.29)
– 노키아 테크놀로지, HEIF 기술 소개 자료(http://nokiatech.github.io/heif)
출처 : 블로터(http://www.bloter.net/archives/306806)